새로운 존재 4102098 최근

만약 누군가 나에게 우리 시대를 향한 기독교의 메시지를 두 단어로 요약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나는 바울의 말을 빌려 그것은 “새로운 창조"(Nwe creation)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하겠습니다. “만약 누군가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다면 그는 새로운 존재입니다. 낡은 상태는 사라졌고 새로운 상태가 존재합니다”(고후 5:17). 기독교는 “새로운 존재”(New Being), 즉 예수님의 출현과 더불어 나타난 “새로운 현실”(New Reality)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이유로 그리고 오직 이런 이유만으로 “그리스도”라고 불리십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혹은 메시아, 즉 선택되고 기름 부음을 받으신 분은 새로운 상태를 가져오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존재란 무엇입니까? 바울은 그것은 “할례나 무할례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즉 그것은 유대인이 되거나 이교도가 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한 가지만 중요한데, 그것은 그 안에 새로운 현실이 현존하는 분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할례나 무할례 - 우리에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할례는 유대인들이 지키는 종교의식입니다. 제사는 이방인들이 지키는 종교의식입니다. 세례는 기독교인들이 지키는 종교의식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의식(儀式)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그 어떤 종교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새로운 상태만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말의 의미는 기독교는 종교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새로운 창조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종교로서의 기독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할례는 “종교A"라 불리는 모든 것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무할례는 ”세속적“이라 불리지만 거의 종교나 다름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가령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그것들 각자에게 특징을 부여하는 나름의 신화와 의식들, 이른바 그들의 할례를 갖고 있습니다. 또 세속적인 운동들이 있습니다. 가령 파시즘, 공산주의, 세속적 휴머니즘, 그리고 윤리적 이상주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신화와 의식을 피하려고 합니다.

선교사이자 사역자이자 평신도였던 사도 바울은 무언가 아주 다른 것에 대해 말합니다.

“당신과 나를 그리고 당신의 종교와 나의 종교를 심판하는 무언가 발생했다. 새로운 창조가 발생했다. 새로운 존재가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것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방인과 유대인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그것은 옛 창조 안에 새로운 창조가 있으며, 그 새로운 창조가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 안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또 우리는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들 그리고 과학적 휴머니스트와 윤리적 이상주의자들을 만날 때 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곳곳에서 그리고 때로는 우리 자신 안에서 어떤 새로운 존재를 경험했다. 그 존재는 대개는 숨겨진 채로 그러나 때로는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특별히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 안에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났다.”

새로운 창조-그것이 우리의 궁극적 관심이자 우리의 무한한 열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궁극적으로 중요합니다. 그것과 비교할 때 다른 모든 것은, 심지어 종교나 비종교, 기독교나 비기독교까지도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며 궁극적으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기독교의 위대성은 그것이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그런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통찰을 견딜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사람이 두려움 없이 종교의 허망함을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의 영적 능력입니다. 기독교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적 이해의 가장 성숙한 열매입니다. 이것은 자랑입니다. 자랑 자체는 어리석은 짓 입니다. 그러나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랑은 지혜요 성숙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이 새로운 존재란 무엇인가?” 새로운 존재는 단지 낡은 존재를 대신하는 그 무엇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부패하고, 왜곡되고, 분리되고, 거의 파괴되었으나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은 낡은 것의 갱신입니다. 구원은 창조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낡은 창조를 새로운 창조로 변화시킵니다.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새로운 창조를 “화해”(Reconciliation)와 연결시킵니다. 화해의 메시지는 “하나님과 화해하라. 그분에게 적대적이기를 그치라.”그분은 화해의 근원이자 힘이십니다. 이교도와 유대인과 기독교인들 모두가 여러 가지 의식과 성례를 통해, 기도와 봉사를 통해, 도덕적 행동과 자선 행위를 통해 그분과 화해하려고 시도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그분께 무언가를 드리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릴 만한 선한 행위를 보이려고 한다면, 우리는 실패합니다. 그것은 결코 충분한 것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결코 그분을 만족시켜 드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기에 그분을 향해 적대적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거부되었다는 느낌과 더불어 적대감을 느낍니다.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 이것은 동시에 “자신”과 화해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 거부되었다고 느끼는 사람과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은 또한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거부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즉 지금 그들은 우리에게 거부되었다고 느끼고, 우리는 그들에게 거부되었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 이것은 동시에 “다른 이들”과 화해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과 화해하려고 해보십시오 . 그러면 당신은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이것은 당신이 그 안에서 화해를 이룬 어떤 새로운 현실이 나타났음을 알리는 메시지입니다. 당신은 새로운 존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언가를 보여 주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우리가 보여 줄만한 것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그 새로운 존재에 의해 사로잡히기 위해 자신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현실의 두 번째 징표는 “재결합”(Reunion)입니다. 새로운 존재는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그분 안에서는 분리가 그분과 하나님 사이의, 그분과 인산 사이의, 그리고 그분과 그분 자신 사이의 일치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현실이 나타나는 곳에서 인간은 자신이 하나님 곧 인가의 실존의 근거이자 의미이신 분과 결합됨을 느낍니다. 그곳에서 인간은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불려왔던 것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자신의 불안을 스스로 짊어지려는 용기”라고 부르는 것을 갖게 됩니다. 또 그런 곳에서 인간은 교만과 잘못된 자기만족 안에서가 아니라 깊은 자기용납 안에서 자신과의 재결합을 느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 인간은 자신의 자아를 영원히 중요하고, 영원히 사랑받고, 영원히 용납되는 무언가로서 받아들입니다. 자신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사라집니다. 참된 치유는 육체나 정신의 일부가 전체와 재결합하는 곳이 아니라, 전체 자체ㅡ 우리의 전 존재, 그리고 우리의 전 인격이 그 자신과 재결합하는 곳에서 나타납니다.

새로운 창조는 치유하는 창조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과의 재결합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인간과 인간의 재결합이 현실적인 사건이 되는 곳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교회”가 “기독교인들의 교회”의해 영원히 배반을 당할지라도 말입니다.

새로운 창조의 세 번째 징표는 “부활”(Resurrection)입니다. 부활은 새로운 상태의 승리 그리고 옛 존재의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부활은 먼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어떤 사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그리고 오늘과 내일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창조하는 새로운 존재의 능력입니다. 새로운 존재가 있는 곳에는 부활, 즉 시간의 모든 순간으로부터 영원으로의 창조가 존재합니다. 부활은 지금 발생하거나,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영혼과 역사 안에서, 그리고 자연과 우주 안에서 발생합니다.

화해, 재결합, 부활- 바로 이것이 새로운 창조, 새로운 존재, 그리고 새로운 상태입니다. 우리는 그것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독교의 메시지는 “기독교”가 아니라 “새로운 현실”입니다. 새로운 상태가 나타났고,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숨겨져 있으나 보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곳으로 들어가고, 그것이 당신을 사로잡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