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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1969 년에 태어났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수학과 자전적

경험

,  풍부한 지적 위트를 결합하여 사랑과 인간관계에 관해 탐구한 독특한 연애소설  3 부작  <Essay in

Love><The Romantic Movement><Kiss & tell>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책은   전체  

6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첫   장   행복을   위한   건축에서   작가는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시인 라인 마리아 릴케가 이탈리아 어느 여름날 백운암 산맥을 산책하였는데 프로이트는 주변의
화사함에 즐거워하였으나

, 시인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이 언젠가 소멸한다는 사실에 우울해 하며 땅만

처다 보고 걸었고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이 창조한 세상은 아름다움도 시간에 따라 퇴락해 간다고 서글퍼
했다는 일들을 적고있다

.

, 똑같은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어떤 사람은 아름다움을 찬탄하고 어떤 사람은 소멸과 덧없음을 느끼듯이

건축도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

아울러 존 러스킨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할 만한 베니스에 대한 글인  

<베니스의 돌>에서 이 도시

덕분에 마음이 드높아 진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다

바꾸어 말하면 아름다운 집은 행복을 확실하게 보장해주지도 못 할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성격도
개선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 독일 신학자 파울 틸리히는 어린시절 훌륭한 부모와 교사

밑에서 교육 받으면서 냉랭한 마음으로 예술을 대했으나 제 

1 차 세계대전으로 대원 3/4 가 전사한 참혹한

전투에서 살아 돌아와 휴가동안 베를린 카아져 프리드리히 미술관에 우연히 들려 산드로 보티첼리의  

<

노래하는 여덟 천사와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들

>이란 그림을 보고 걷잡을 수 없는 감동으로 흐느꼈다

하며 긴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를 설명하였다

.

이를 그는 계시적 환희라고 불렀으며 이러한 감정변화는 전쟁의 참호 속에서 겪은 잔혹과 말할 수 없는
부드러운 분위기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때문이었고

, 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과 대화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고 술회하였다 한다 

다시 말해

, 슬픔을 아는 것이 건축을 감상하는 특별한 선행조건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는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지만

, 건축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작품은 인간의 감정변화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자 비트켄슈타인은 빈에서 누이를 위해서 집을 짓느라 

3 년간 학계를 떠났는데 처음에 생각보다 너무나

어렵고 힘든 집 짓는 일을 마치고 쓴 그의 저서

<논리철학 논고>에 ‘철학이 어렵다고 하나 건축가각 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썼다 한다

.

소제목 

<어떤 스타일로 지을 것인가?>에서는 정말 기상천외하고 흥미로운 건물을 소개하고 있다. 1767 년

영국의 뱅거자작과 부인 앤 블라이는 둘 다 건축에 일가견이 있으나 서로 건축관이 달라 두 사람 사이에서
건축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봉착했다

.  결국 건축가 스트랭퍼드 로크는 기발하게도  3 층

규모의 워드성의 전면은 남편의 취향에 맞춰서 고전주의 양식으로

,  뒷면은 작은 뾰족탑이 달리 성곽풍의

고딕양식으로 설계하여 부인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 더욱 가관인 것은 내부에서도 남편의 사용공간인 음악실,

층계참 등은 도리스식 벽과 기둥으로 고전적인 느낌으로 하고 부인이 사용하는 공간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부챗살 장식이 들어간 둥근 천장과 뾰족한 아치모양의 벽난로를 두어 고딕 분위기로 꾸몄다

.

근대  

3 대   건축가라면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로에,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를   꼽는데   특히,  르

코르뷔지에를   앞자리에   두는   사람이   많다

.  그가   설계한   파리   서부   푸시아에   설계한   빌라   사보아는

근대건축의   전범으로   삼으며   그   만의  

5 대건축원리가   있는데   이는   필로티,  수평연속   창,  수평지붕과

옥상정원

, 자유로운 평면이다. 

1928 년 파리에 살고 있던 피에르와 에밀리 사부아부부는 몸이 허약한 아들 로제를 위해 센강을 굽어 볼 수
있는 숲 속에 당시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에게 시골집 빌라 사보아 설계를 의뢰하였다

. 당시까지 개인

집  

15 채를 지었으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던 건축가는  <새로운 건축을 향하여  1923 년>에 ‘

엔지니어들은   건강하고   정력적이며   적극적이고   유능하며   균형이   잡혀   있고   행복하게   일   한다

.  그러나

건축가들은   환멸에   사로잡혀   있고   빈둥거리며   거만하거나   까다롭다

.  이것은   그들이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  이제 우리에게는 역사적 기념물을 세울 돈이 없다.  그러나 모두가 목욕은 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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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은 이런 것들을 제공하며 따라서 그들이 우리의 건설자가 될 것이다

.’ 라고 말하였다. 또한 그는

미래의 주택들이 금욕적이고 깨끗하며 규율과 검약이 지배하는 곳이기를 바랬다

이에 따라 집의 기능은 

1. 더위, 추위, 비, 도둑, 호기심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켜주는 피난처 2. 빛과 태양을

받아들이는 그릇 

3. 조리, 일, 개인생활에 적합한 몇 개의 작은 방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빌라 사보아는 건축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많은 문제를 만들었다고 저자는 냉소적으로 표현하였다

.

“빌라 사보아는 실용적인 정신을 가진 기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  그러나 실제로는 예술적 동기에서 나온

비실용적인   건물이다

.  아무런   장식   없이   텅   빈   벽은   장인들이   스위스에서   수입한   값비싼   모르타르를

사용하여 손으로 만든 것이다

. 이 벽은 레이스처럼 섬세한 작품이며 반 종교개혁 교회의 보석으로 덮인 본당

회중석만큼이나 감정을 자아내는데 기여한다

.”

인간의   심미안에   대한   통찰력으로   저자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란   우리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투사를 견딜 만한 내적자산을 갖춘 것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 그런 작품의 좋은 특질을 단지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련한다

.”

따라서 최초의 관객이 사라지고 나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 이런 위대한

작품은 우리가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속 좁은 연상의 밀물과 썰물 위에 우뚝 서서 자신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라는 의미 깊은 말을 하고 있다.

저자는 르 코르뷔지에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내용을 책 중간에서 다시 펴고 있다

.  즉, 1923 년 프랑스

기업가   앙리   프뤼게가   보르도   근처   자신의   공장   노동자   주택단지를   르   코르뷔지에에게   의뢰하여
입주하였으나 건축가 생각과 달리 낮에 공장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노동자들에게는 딱딱한 분위기로
하루 종일 육체적으로 시달리던 공장 모습이나 다름없는 자신들의 보금자리에 불만을 푸고 당초의 평지붕
위에 지붕을 씌우고 덧문을 달았으며 꽃무늬의 벽지를 바르거나 말뚝 울타리와 앞뜰에 다양한 분수와 땅
신령을 세웠다 한다

. 결국 취향이나 미에 대한 개개인의 차이를 어느 한 사람이 강요하거나 제어할 수 없음을

증명하였다

. 이리하여 작가 스탕달은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아름다움의 스타일도 다양하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

또한 시인 노발리스는 “예술작품에서는 질서의 베일을 통해 혼돈이 아른거려야 한다

.”라는 말을 하였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어보니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을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차이를 비교해보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