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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학교건축학부


DIVISION OF ARCHITECTURE

목원건축, 세계를 디자인하고 건축의 미래를 열다

건축담론

학교, 공간과 장소(강원교육포럼 2022.07.08.)

작성자 이** 작성일 2022.12.19 조회수196

학교, 공간과 장소
강원교육포럼(2022.07.08.)

목원대학교 건축학부 이승재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미래학교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이외의 발표자분들도 동일한 주제로 우리 학교 공간의 현황과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서 잘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특히 두 분께서는 수많은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직접 수행하시거나 교육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기에 저보다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내용을 전해 주실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교육계, 관련 전문가 및 학계 그리고 일선 선생님들까지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노력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해외의 교육 공간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저보다도 여기 계신 청중 분들께서 우수한 사례들을 더 많이, 더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약간은 다른 시각에서 학교공간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건축전문가이기 보다 사용자 입장이므로, 건축 계획이나 디자인 방법론을 전달하는 것보다,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다른 두 발표자 분들과 동일한 맥락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몇 가지 가벼운 이야기 또는 생각들로 시작할까 합니다.

 

 

#1. 같은 공간 다른 경험
우리는 현재 여기, 강원대학교 60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 있습니다. 너무나 웅장하고 멋진 공간입니다. 아마도 강원대학 관계자 분들은 이 멋진 공간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습니다. 반면 처음 이 곳을 방문한 청중께서는 낮선 공간으로 여겨지실 것입니다. 그러나 눈치 채셨겠지만 지금 저에게는 매우 긴장감을 주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끝나갈 즈음엔 안도의 공간이자, 반면 저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공간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 시간에 따라 공간의 경험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행사가 끝나면 이 공간은 각자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2. 코로나-19 풍경
서서히 코로나 팬데믹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전 국가적인 방역정책에 따라 우리는 온라인을 활용한 학습활동을 훌륭히 수행해 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동안 학교라는 공간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학습공간은 학교에서 집으로 옮겨졌고 학습활동은 개인화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토론과 같은 활동을 제외하면 개인적인 자습을 하는데 굳이 줌과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서로 줌에 접속해서 각자의 공부에 몰입하면서도 같은 시간, 같은 소리, 같은 분위기의 공유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심지어 실시간 접속이 어렵다면 스타벅스 매장의 백색소음(ASMR)을 유투브에서 찾아 들으며 공부를 합니다. 우리는 팬데믹을 통해 학습공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학습자들은 줌독서실과 같이 물리적 공간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 놓았지만, 그들이 그리워했던 것은 공간의 시각적인 요소가 아니라 존재적, 감각적 요소의 공유였습니다.

 

 

#3. 만우절 풍경
만우절은 선생님들에게 깨나 골치 아픈 날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년 중 기다려지는 큰 행사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재치 있는 선생님들께서는 먼저 학생들에게 선공을 날리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다양한 만우절 이벤트 중에서도 그들만의 유쾌한 ‘공간 사용법’이 있습니다. 아마 선생님들께서도 익숙한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학급 바꾸기, 가로 본능(책걸상 눕혀놓기), 교실 뒤로 보기, 옥상 수업, 운동장 수업, 야외 수업 등등. 그래도 수업의 끈은 절대 놓지 않습니다. 집에 가 버리지는 않죠. 역시 우리 학생들은 착합니다. 저의 관점에서 이러한 풍경은 학생들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로 보입니다. 어쩌면 학교생활 매일이 만우절이면 좋겠습니다. 장난행위를 용납한다는 의미라 아니라, 스스로 공간을 읽어내어 그들이 원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제 이야기의 제목은 “학교_공간과 장소”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공간’, ‘시설’, ‘장소’라는 단어를 별 구분 없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지리학자나 공간학자들은 ‘공간’과 ‘장소’에 대한 개념을 구분합니다. ‘공간’이란 물리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장소’를 개념적이고 현상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잘 표현하는 단어가 영어로는 “House(주택)”와 “Home(집)”이 되겠습니다.

“우리 학교는 10개 학급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 학교는 미래 사회의 인재를 길러내는 배움의 ‘장소’이다.”

두 개념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의미는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교실에는 20개의 책상과 사물함이 구비되어 있다.”
“우리 교실에는 항상 웃음이 넘쳐난다.”

위 문장은 교실을 ‘공간’으로 바라본 것이고, 아래는 ‘장소’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학교를 어떤 장소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김일두 초등학교 선생님의 논문 김일두, 남상준 (2015). “학교 공간에 대한 어린이의 장소감-‘어린이 지리학’의 관점에서-”,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지, 23(3), pp.39~53.
에는 다음과 같은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 반 교실은 고문실이다. 왜냐하면 공부보다 힘든 것은 없는 데 교실에서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통영 G초등 학교 6학년).”
“우리 반 교실은 감옥이다. 왜냐하면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 말만 들어야하기 때문이다(통영 G초등학교 5학년).”
“우리 반 교실은 웃음꽃이다. 우리 반에서는 매일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통영 G초등학교 6학년).”
“우리 반 교실은 놀이터이다. 왜냐하면 우리 반을 들어오면 항상 재미있고 활기차기 때문이다(파주A초등학교4학년).”

 

 

이 학생들에겐 각자만의 교실, 각자만의 복도, 각자만의 화장실, ..., 교무실, 운동장 등과 같은 학교의 공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원 20명 학급의 교실은 하나의 공간이지만, 그 교실은 선생님을 포함해서 21개 이상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무한개의 장소로 확장될 것입니다.

장소론은 지리학자들에 의해 구체화되기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이들의 대표 저작으로는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의 “장소와 장소상실”, 이푸 투안(Yi-fu Tuan)의 “공간과 장소”가 있습니다. 본 발표의 제목은 투안으로부터 빌려왔습니다. 참고로 교과서에 ‘장소’라는 내용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목입니다. 지역의 장소를 찾아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이후에는 여기서 다루는 장소의 개념까지 확장되어 교육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론자들이 일반적인 ‘장소’와 다시 구분하여 사용하는 단어는 “장소성‘ 또는 ’장소감”이라는 개념입니다. 영어로는 ‘sense of place’ 또는 ‘placeness’라고 합니다. 연구자에 따라 개념이 다소 상이하지만 ‘장소성은 장소의 본질, 구체적으로는 장소가 지니는 의미이며, 인간의 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의식(인식)’ 국토용어해설(https://library.krihs.re.kr/bbs/content/2_396)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소성(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기본적인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공간’, ‘행위’, ‘의미’입니다. 즉, ‘학습 활동’을 통한 ‘경험의 의미’를 ‘학교 공간’에 투사함으로써 학교는 ‘배움의 장소’가 됩니다. 또한 장소론자들은 국가나 도시차원에서부터 마을, 건물, 실내에 이르기까지 좋은 ‘장소 만들기(Place Making)’를 위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심지어 스타벅스나 쇼핑몰과 같은 상업시설에서도 공간 마케팅을 위한 ‘장소 만들기’라는 개념이 적용됩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장소성은 ‘공간’, ‘인간’, ‘시간’이라는 ‘삼간(三間)’의 개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행위를 지원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공간‘,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행위’, 그리고 그 행위들이 ‘반복되고 지속됨에 따라 의미를 확보’함으로써 좋은 장소가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대화도 나누고, 공부도 하고, 인터넷을 보거나,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멋지게 디자인된 스타벅스라 할지라도 커피만 마셔야 하는 공간이라면 사람들은 이를 외면할 것입니다. 그리고 출장지에서 우연히 들린 스타벅스는 그저 여러 매장 중에 하나이지만, 매일 또는 자주 가게 되는 스타벅스는 나만의, 우리들의 특별한 장소가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커피가 아닌 공간경험 또는 장소를 판다고 이야기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실의 ‘유연한 좌석’이라는 디자인 개념도 공간의 잠재성, 학습자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장소가 욕구 또는 욕망하는 행위를 잘 지원한다면 사용자들은 장소에 의존하게 되고(장소의존성), 장소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생겨나며(장소정체성), 장소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됩니다(장소애착성). 이 세 가지가 지속적으로 관계하며 이로서 개인의 장소성이나 구성원 공동체의 장소성이 형성됩니다. 특히 공동체의 장소성은 그 사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기반이 됩니다.

“사람은 자기의 경험과 감정을 가지고, 자기의 문화를 가지고 어떤 공간 앞에 서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 공간이 자기에게 친숙한 곳이 될 때에‥‥‥ 다시 말하면 한 번 와보고, 두 번 와보고, 세 번 와보고 또 그 장소와 배경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고 그 경험이 쌓여가면서, 막연한 추상적인 공간은 친밀하고 의미가 가득한 장소로 바뀌어 간다. 모든 사람은 그의 감정을 가지고 장소를 대하게 되는데 이것을 장소감( a sense of place)이라고 하고, 이 장소감은 반드시 장소애(場所愛, topophilia)를 낳는다.”
Yi-fu Tuan, Space and Place, 1977.

학생들은 하루 일과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교를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 즉 ‘장소’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학교의 ‘장소성’은 건축가가 만들어낸 ‘공간’ 뿐만 아니라 -물론 건축가들도 ‘장소성’을 담아내기에 고민은 하지만 결코 장소성을 통제하거나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 학생, 지역주민들의 ‘행위’, ‘의미’를 통해 형성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긍정적인 장소감은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사회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조금 다른 차원에서 학교의 장소(성)에 관한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http://www.greensmart-school.kr/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40년 이상 노후화된 시설물을 증개축하는 매년 2조원 이상이 지원되는 대대적인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분들이 노력하셔서 훌륭한 교육공간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많은 우수 사례들로 등장하는 공간 이미지들에서 20년 후의 공간을 그려봅니다. 40년 전에는 지금이 미래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사회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빨리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20년이나 40년 후에도 다시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 시점에서 생각해 볼 점은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기존의 학교 건물이 사라져도 졸업생이나 지역주민들이 아쉬워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학교 공간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료로 자료를 남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자신들이 다녔던 학교를 보존하고 리모델링하는 것과 신축하는 것이 비용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무조건 신축을 강행하려는 교육청의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Remodel Polk Elementary, or tear it down and start over? (포크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 지을 것인가?), KSLTV, 2018.5.11.    https://ksltv.com/395191/update-old-school-tear-polk-elementary-school-faces-dilemma/
 
 

 또한 최근 도시재생 사업을 하게 되면 삶의 역사적 자료를 남기려는 마을 아카이빙 사업이 수반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기존의 학교를 보존하거나 리모델링하자는 주장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지금껏 우리의 학교는 장소성을 상실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리학자 렐프는 현대 도시에서 장소성이 상실되는 현상으로 ‘박물관화’, ‘디즈니화’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아무 관련이 없는 다른 장소의 시각적 요소들만을 무비판적으로 이식하여 그 지역의 가짜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명 우리의 학교 공간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맥락에서 저는 학교의 ‘카페화’, ‘핀터레스트화*’ 카페화 : 카페의 인테리어 또는 이미지를 단순 답습한 공간이 되는 현상
 * 핀터레스트화 :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를 저장‧공유하는 대표 인터넷 플랫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기 좋은 공간의 이미지만을 차용한 공간이 되는 현상
라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 즉, 학교마다 가질 수 있는 장소의 정체성과는 무관한, 그저 사례를 답습한 공간만이 남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공간’을 뛰어 넘어 어떤 ‘장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장소성은 멋진 사진 한 장의 공간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렸습니다. 매력적이고 잠재성을 지닌 공간에서 어떠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얻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교육 현장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건축가나 건축전문가들은 지금 새로 지어지고 있는 건축물들이 유명 카페와 같은 인테리어를 갖춘 최첨단 미래학교임을 강조하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소의 켜를 더해 갈 수 있도록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진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몇 가지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간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담기는 행위와 의미도 중요합니다.
둘째, 학생들은 학교에서 각자의 공간 경험, 즉 각자의 장소성을 갖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장소성 형성을 위한 세심하고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 그리고 교육 활동이 필요합니다.
셋째, 다양하고,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장소성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넷째, 역으로 사용자는 그 공간의 잠재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사용자는 선생님,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사회 공동체까지 확장됩니다. 그러려면 공간과 장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이해뿐만 아니라 ‘공간(장소)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공간(장소) 리터러시’란 건축‧도시와 같이 삶의 기반이 되는 공간과 장소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직접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참여 디자인이나 환경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서도 공간‧장소 리터러시를 계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공간이 교육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주제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만, 다시 ‘교육활동은 학교 공간을 장소로 만들고, 장소성은 다시 교육활동에 그리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좋은 배움의 장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