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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으로 되살린 금강산의 시간’ 목원대 정황래 교수, 수묵산수화전 진행

작성자홍** 등록일2026.08.13 조회수37

 
 
 

 

‘수묵으로 되살린 금강산의 시간’ 목원대 정황래 교수, 수묵산수화전 진행
-18~31일 서울 북촌 CN갤러리서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개최
-겸재·단원·소정의 발길 닿은 구룡폭·만물상·삼선암, 현대 수묵으로 재해석


40여년 동안 산을 걷고 바라보며 화폭에 담아온 한국화가 정황래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교수가 직접 마주했던 금강산의 기억을 수묵으로 다시 불러낸다.

목원대는 정황래 교수의 수묵산수화전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을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CN갤러리에서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정황래 교수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국내외 산수를 직접 답사하며 축적한 작품 5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정황래 교수가 2007년 직접 찾아 걸었던 금강산이 있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산세와 계곡, 바위와 물의 인상을 기억 속에서 다시 꺼내 수묵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시선을 끄는 작품은 길이 6m에 이르는 대작 ‘금강산’​이다.

한 번 바라보고 지나친 풍경을 옮긴 것이 아니라 산길을 따라 걸으며 눈과 마음에 새긴 장면들을 하나의 긴 화면 속에 펼쳐냈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소정 변관식 등 한국 산수화의 거장들이 화폭에 담았던 구룡폭포와 만물상, 삼선암 등 금강산의 명승도 정황래 교수 특유의 수묵 언어로 되살아난다.

‘태항소견’, ‘황산소견’ 등 중국의 명산을 체험한 뒤 제작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작가에게 산수는 단순히 눈앞에 펼쳐진 자연 풍경이 아니다.

직접 걷고 머물며 들었던 생명의 소리, 자연의 냄새, 그 순간의 감정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하나의 기억이다.

정황래 교수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산수를 직접 보고 그리는 사생을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카메라에 담긴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산길을 걷고 계곡을 지나며 바위와 마주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체득한 감각과 기억의 잔상을 화폭에 담는다.

산수를 기록한다기보다 자신의 삶에 스며든 산수를 다시 그려내는 작업에 가깝다.

두루마리 형태의 긴 화면 역시 이 같은 작업 방식과 맞닿아 있다.

실제 산길을 걸어가듯 화면을 따라 시선이 움직이고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을 만나게 한다.

현실의 산수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끝에는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오래 바라보고 싶은 곳’이라는 작가의 이상향이 자리한다.

같은 산이라도 어제의 산과 오늘의 산은 다르다는 것이 정황래 교수의 생각이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산의 표정이 달라지지만 산을 바라보는 사람 역시 세월과 경험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에는 그래서 산의 모습과 함께 산을 바라본 한 사람의 시간도 겹쳐 있다.

이번 전시는 40여년간 이어온 정황래 교수의 산수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먹의 농담과 여백만으로 산의 웅장함을 과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랜 세월 현장을 찾아 걸으며 축적한 경험을 통해 현대 수묵산수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정황래 교수는 그동안 대전과 서울, 충남 공주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과 홍콩 등 국내외에서 40여차례의 개인전을 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목원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현장 체험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산수 창작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시명인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은 그의 작품 세계를 압축한다.

한 번의 시선으로 그린 산수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수없이 걷고 바라본 산, 그 산에서 마주한 삶의 시간이 그의 화폭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황래 교수는 “산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산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그 산을 따라 걷는 동안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정황래 교수는 이어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잠시 일상의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산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직접 걷고 보고 느끼며 한국 수묵이 지닌 깊이와 여백 속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감각을 담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